22년 9월 22일 소명교회 시니어 가을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송도해수욕장에서 강장로님의 해박한 부산의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순두부찌개로 점심을 먹고 송도 해상케이블을 타고 전망대에서 자유시간을 가지다가 오후 세시에
교회 도착을 하는 일정으로 짜여진 소풍이었습니다.
시니어 60여분의 어르신들과 도우미 10여분으로 해서 총 70여명이었습니다
몇 년 만의 외출인지라 초가을의 청량한 햇살도 소살소살 거리며 함께가자 붙듭니다.
정민규목사님과 김홍숙전도사님의 체계적인 준비시스템에 의해 빠르게 움직이고
담임목사님의 대표기도가 끝나자말자 소풍은 빨리가자고 서두릅니다.
대형버스 1대와 중형버스1대로 60여명의 시니어님들과 스텝들이 나눠타고 가는 길에는 "가이드 강"이라는 별명을 얻은
강동진 장로님의 부산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산의 오래 묵은 시간의 향기를 꺼내어 설명을 해 주시는데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하는듯 했습니다.
뒤안길로 사라진 부산의 숨어있는 역사이야기를 언젠가 다시 들을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송도에 도착하자말자 이른 점심을 예약해둔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굳이 인원점검 하지 않아도 자석에 쇳가루 붙듯 테이블 앞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식욕은 거부 할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순두부찌게의 선택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여기저기 식사 중 수다의 물결이 이스트처럼 부풀어
다음 일정이 보채지 않으면 언제 일어나실지 걱정입니다.
점심 식사 후 길을 건너
송도해수욕장에 나왔습니다.
벤취 위에 앉아서 다시 흥건한 수다의 단물에 빠져 있는 시간입니다.
여기도 수다들이 칡넝쿨처럼 끝도없이 딸려옵니다.
역시 우리는 이렇게 대면으로 만나야 즐겁나봅니다.
남자어르신들은 몇 분 안되어 외로운가봅니다. 조용한 걸 보면.....
제가 알기로는 사실은 남자들의 수다도 만만찮던데 말입니다.
이렇게 적극적인 시니어분들을 만나면 즐겁습니다.
예쁘게 찍어 달라시며 포즈를 취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모델이 되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을 드립니다.
저는 물듦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합니다.
물든다는 말은 나 자신을 부정하고 그에게로 옮겨 간다는 뜻이 되겠지요.
우리 안에 있는 고래심줄같은 자아를 부정하고 예수님 향기로 물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조에도 한 분이 예쁘게 모델을 해 주시는 바람에 다른 분들도 물이 들었습니다.
예쁘게 얼굴라인도 줄여도 찍어 달래시네요. ㅎㅎ
참으로 예쁘십니다.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이 모습이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긍정의 프리즘으로 보면 안 예쁜 어르신이 없지만
특히 우리 소명교회 어르신들의 모습은 다들 이쁘시지요?
선글라스에 손수건 스카프에 멋지기까지 합니다
송도 바닷가의 모습입니다.
분명 오늘의 날씨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었는데
송도해수욕장의 하늘은 흐립니다.
마음 안의 하늘이 그렇게 밝았나봅니다
강장로님의 해박한 역사이야기를 들을 시간입니다.
바닷가에 쳐 놓은 쉼터 안을 통째로 세를 얻은듯했습니다.
시원한 그늘에다 이 많은 숫자가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듯했습니다.
드디어 강장로님의 송도 해수욕장의 해설로
우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는 중입니다.
저기 어디쯤 까페가 있어서 그때 테이트 하는 사람들의 명소가 되었다는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답니다.
고개를 끄덕끄덕 하는 분들도 향수에 젖습니다.
구수한 묵은 한약같은 옛 시간의 향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재밌습니다.
진작 학창시절의 공부도 이렇게 재밌었으면 좋았을걸....
조장님들의 마음은 늘 조원의 안전을 향해 열려 있습니다.
혹여나 이탈자 있을까봐 매의 눈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모두들 안전하고 행복한 하루가 된 거겠지요.
바다는 편하게 단체사진도 찍으라고 자기 넓은 품을 내어줍니다.
이렇게 널널하게 단체사진을 찍기가 어디 쉬운일이겠습니까?
'내 가는 길만 비추기 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면...'이라는 찬송 가사를 요즘들어 부쩍 좋아집니다.
언제쯤 이 귀찮은 마스크를 벗게 될른지....
곧 좋은 소식이 오겠지요.
이제보니 모든 어르신들이 모자를 다 챙겨 오셨군요.
조별로도 찍습니다.
도우미들의 수고가 있어서 오늘의 일정이 있다는것을 ....
수고하셨습니다.
시니어라기보다는 아직 청년이신데... 청바지 차림을 보면
환한 미소가 참으로 아름다우십니다.
다시 송도케이블카를 타기위해 차에 오릅니다.
단체 목걸이를 걸고 가을소풍 나온 유치원생처럼 줄을 서서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가고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기 직전입니다.
공중에서 느껴보는 이 청량한 설레임을 표현한다면 어떤 색일까요?
바다 물결이 유난히 푸릅니다.
예전보다 많이 깨끗해졌다고들 하시네요.
창 밖 바다 풍경입니다.
곡선의 아름다움이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한 곳은 정상 공원 스카이 전망대입니다.
산책 할 곳이 많은데도 어르신들은 걷기가 히드신가봅니다.
오늘 운전하신다고 수고하신 한기남 집사님
짝지인 김영하집사님은 어디두고 혼자서 오셨을까.
여의주를 문 거대한 용의 비늘에 이렇게 소원이 빼곡히 적힌 이 엽서로 대신했다는 아이디어가 반짝입니다.
산 정상에도 곳곳에 포토죤이 있네요.
훗날 이 추억도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겠네요.
오늘 참석하지 못한 윤은희 권사님이 사주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어린아이처럼 행복해 하시는 어르신들
다시 스카이 전망대에 올라서서
사진을 찍고 바오밥나무와
어린왕자와 대화도 하고
여행은 지친 일상을 벗어나 잠시 재 충전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참 좋습니다.
우리는 단 몇 시간을 다녀와서 굳이 여행이라고 표현하기는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길을 나선다는것은 여행입니다.
투우장의 소가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음 싸움을 준비하기위해 자기만의 공간에서 안정을 취하는 곳을 스페인어로 퀘렌시아라고 합니다.
여행은 한마디로 퀘렌시아입니다. 우리는 굳이 말하자면 하나님이겠지만 여행 또한 회복의 공간입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짧은 시간이지만 방전된 일상을 충분히 충전한 하루였습니다.
수고하신 정민규 목사님,김홍숙전도사님 ,민점식 시니어위원장님,
그리고 각 조장님들, 각 조 도우미님들 오늘 수고했고 감사했고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