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는 사랑나눔축제, 전도축제, 대각성집회, 이웃초청데이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불신자들이 보기엔 교회에서 열리는 연중행사로 여겨질 수 있지만 각 교단과 교회는 복음과 예수님의 사랑을 전달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부산 해운대구 소명교회(노성현 목사)는 제2회 이웃과 더불어 함께하는 ‘더함축제’를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축제로 지난해보다 더 풍성하고 먹거리 볼거리가 많은 행사다. 교회 봉사자만 250여 명에 이른다. 교회 입구에서 반갑게 이웃을 맞이하는 노성현 담임목사를 지난 4일 ‘더함축제’가 열리는 교회행사장에서 만났다.
노 목사는 “더함축제는 ‘해운대사랑프로젝트’(해사프)와 결합돼 있다. 해사프는 10월 한 달 내내 교회의 모든 구역과 청년부의 각 순들이 그들이 속한 동네 이웃들의 필요를 면밀히 찾아서 섬기는 구역행사이고, 더함축제는 해사프가 끝나는 마지막 토요일에 열리는 행사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한 달여의 여정에 방점을 찍는 전 교회의 행사”라고 소개했다.
교회는 처음 오신 분들과 이웃들을 새신자처럼 맞이했다. 손등에 도장을 찍어 교인과 구별 돼 특별한 대우를 받게 했고 마켓을 이용할 수 있는 무료쿠폰을 지급했다. ‘더함축제’는 시중가보다 30~50% 할인된 가격으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더함마켓’과 햄버거, 떡볶이, 튀김 등 간식을 먹을 수 있는 ‘푸드마켓’, 건강수명체크, 권총 쏘기, 베트남음식 먹어보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마켓’, 성도들이 만든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리마켓’, 기업이나 단체가 참가해 홍보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NGO 마켓’ 그리고 오케스트라 연주와 이벤트 게임을 할 수 있는 야외무대 등 다양한 코너를 마련했다.
‘더함마켓’은 오롯이 이웃을 섬긴다는 목적을 위해 소명교회 성도들은 물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농산물과 건어물, 그리고 과일, 건과류는 가장 인기 있는 코너로 늘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픈 1시간 만에 완판될 만큼 인기가 좋았다. 교회 카페를 섬기는 구수진(51) 권사는 “교회의 문턱을 낮춰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교회 올 수 있는 이런 행사에 참가할 수 있어 감사하다. 청년들이 맡은 부스에서 어르신들을 섬기고 안 믿는 분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식 핫도그’ 코너는 푸드마켓 이용쿠폰이 있으면 무료로 먹을 수 있어 아이들과 젊은 층이 줄을 지어섰다. 아이들과 가족들은 장난감 권총으로 ‘종이컵 쓰러뜨리기’ 게임에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르신들은 역시 건강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교회 청년부는 어르신들에게 안마기로 어깨, 등, 허리를 시원케 해드렸고 신체반응나이를 측정해드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축제 중간에는 청소년 팀에서 노래와 춤을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고 이웃들이 참가하는 제기차지는 큰 웃음을 전달하며 푸짐한 상품을 받기도 했다. 조이풀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모든 이들의 귀를 호강하게 만들었다.
부산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이복필(80) 어르신은 “교회라는 곳에 처음 와봤다. 교회가 이웃을 위해 이런 행사를 열어줘 너무 좋다. 필요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어 참 좋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소명교회 정민규 선임 부목사는 “전도, 이웃초청 이런 집회가 아니라 ‘이웃들을 전적으로 섬겨보자’는 생각으로 기획했다. 오시는 분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는데 등록하는 새신자가 있었다”며 “이 행사를 3년만 하면 이웃 주민들이 가을을 기다리게 될 것”이라고 축제의 장점을 강조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